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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영작 <코> 감상평 ㅣ내가 보고 있는 건 너의 '코'가 아니야

코가 사라졌다. 그리고 사라진 코는 정체불명의 공원에서 출현한다. 남자는 코를 찾기 위해 달리고, 마침내 자신의 코를 대면한다. 이 말도 안 되는 상황을 어떻게 봐라봐야 할까?  영화 코>는 당대 러시아 관료주의를 풍자한 니콜라이 고골의 단편소설 코>를 2024년 한국에서 재현한다. 하루 아침에 코가 사라졌다는, 소설 속 엉뚱한 발상과 유머러스함을 일정 부분 계승하고 있지만, 영화 코>의 특권적인 주제라면, 코가 사라진 신체가 세계와 맺는 관계이다.  코가 사라진 신체는 코>에서 완전한 존재가 아니다. 신체의 결함, 보다 정확히 말하자면 자신의 신체가 타인의 신체와 다르다는 사실은, 주변 사람들에게 비웃음을 받고, 신체의 공백을 두꺼운 금속으로 가려야만 되는 어떤 압제로 다가온다.   코>는 그럼에도 전..

4th EGOFF | 상영작 인터뷰 ❛코❜

안녕하세요! 유령입니다(๑′ᴗ‵๑)4th EGOFF 상영작 ❛코❜ 권지윤 감독님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Q. 감독님, 안녕하세요! 니콜라이 고골의 『코』를 원작 삼아 한국의 대학교를 배경으로 풀어가신 점이 인상적이었는데요. 해당 소설을 각색하신 계기를 더불어 이번 영화를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사실, 본 영화는 지난(2024-1)학기의 한 수업(영상제작실습 1)의 과제로 제작한 것이었고 당시 교수님이 제시한 조건이 영향을 끼친 부분이 많은 영화입니다. '이미 존재하는 작품을 각색할 것'이 그 조건들 중 하나이자 핵심이었고요. 다만 그중에서도 제가 왜 [코]를 선택했는지에 대해선 얘기할 수 있겠네요. 수업을 같이 들은 대부분의 학생들은 드라마/영화/만화 등 시각 이미지가 존재하는 작품을 선택했더라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