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실인간 2

상영작 <온실인간> 감상평 ㅣ 기억의 광합성에 대하여

두 인간이 있다. 그리고 좁은 방이 있다. 골방과도 같은 음침한 방에는 자그마한 햇빛만이 내리 쬐고 있다. 두 인간의 모습은 어딘가 이상하다. 인간이라기에는 말하는 것도 움직이는 것도 어눌하고, 마치 광합성을 하는 것처럼 침대에 잠자코 누워있다. 대체 그들의 정체는 무엇일까? 영화는 설명해 주지 않는다. 다만 희미한 기억들이 차츰 틈입하기 시작한다. 이 기억은 희망적이지도 그렇다고 선명하지도 않은 혼탁한 기억들이다. 칼, 피, 상처와 같은 폭력의 이미지부터 하천과 소녀의 영롱한 이미지까지, 종잡을 수 없는 기억의 파편들이 드문드문 영화 속에서 출현한다.   기억의 잔해 속에서 두 인물은 좁은 골방을 흐릿하게 헤맨다. 기억은 그들의 족쇄이다. 마치 어떤 메아리처럼 영원히영원히영원히... 되풀이하는 그들의 ..

4th EGOFF | 상영작 인터뷰 ❛온실인간❜

안녕하세요! 유령입니다( ᷇࿀ ᷆ )4th EGOFF 상영작 ❛온실인간❜ 장재우 감독님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Q. 로케이션의 특별한 변화 없이 주로 집에서 촬영이 진행된 작품인데요. 제작하시며 특별히 장소에 대해 염두에 두신 부분이 있으실까요?A. 온실 인간은 작년에 학교 과제로 찍게 된 작품이었어요. 평범한 일상을 배경으로 하고 싶었기에 실제로 살고 있는 집이었으면 좋겠다. 라는 생각이 들었고, 큰 부담 없이 저예산으로 이틀 동안 제가 거주하고 있는 집에서 촬영된 작품입니다.    Q. 흑백 연출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사랑하는 연인 관계가 벗어나기 힘든 속박적인 관계로 다가오는 아이러니 역시 느껴졌던 것 같습니다. 둘의 관계를 특별히 흑백으로 담아내신 연출적인 이유가 궁금합니다.A. 온실 인간은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