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령입니다( ᷇࿀ ᷆ )
4th EGOFF 상영작 ❛생로뱀사의 비밀❜ 김소연 감독님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Q. '국제뱀파이어협회'라는 통통 튀는 아이디어가 매력적인 작품이었는데요. 영화를 기획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A. 저는 아이러니를 재미있게 담아낸 작품을 좋아하고, 또 그런 작품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어느 날 제 꿈에 피를 못 먹는 뱀파이어가 나왔습니다. 이 서양의 소재에 한의원이라는 장소를 섞으면 재미있을 거 같아서 이 영화를 기획하게 되었습니다.

Q. 특히 미술에 공을 들였으리라 예상됩니다. 미술 컨셉은 어떻게 구상하게 되셨는지, 관련 에피소드가 궁금합니다.
A. 한의원 때문에 미술 감독님이 많이 고생하셨습니다. 원래 원하던 한의원의 룩은 더 크고 조잡한 로케이션에서 실현될 수 있었는데 제작의 한계에 부딪혀 그걸 하진 못했습니다. 하지만 저희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룩을 뽑아낸 거 같아 기쁩니다. 아무튼 한의원 로케이션을 구하는게 어려웠는데 겨우 구한 그 한의원에서 최대한 소품들을 배치하려고 노력했습니다.

Q. 원제와 영제가 사뭇 다른 인상을 주는데요. 상반되는 두 제목이 재치 있게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어떤 의도를 갖고 작명하셨나요?
A. 평소에 말장난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뱀파이어인데 병원을 다니는 내용이다보니까 자연스럽게 <생로뱀사의 비밀>이라는 제목을 생각해냈습니다. B급 컨셉인 이 영화랑도 잘 어울릴 거 같아서 이 제목으로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해외 영화제에 내려다보니 영어 제목을 지어야 했는데 아무래도 생로뱀사는 번역이 어려웠습니다. 근데 마침 제가 <앵무새 죽이기>라는 소설을 좋아했고 그 소설의 영제가 <To Killl a Mockingbird> 였습니다. 이를 활용해서 <How to Kill a Vampire>라는 제목을 생각해냈습니다. 결국 내용이랑도 일맥상통하는 제목인 거 같아 이렇게 결정하게 되었습니다.
Q. 결말이 몹시 인상적이었습니다. 영생을 갈망하는 존재의 아이러니가 느껴졌는데요. 뱀파이어지만 협회를 열고, 한의원에 가는 등 인간적인 면모가 보여, 영생을 갈망하는 인간을 단지 뱀파이어로 그렸을 뿐이라는 인상도 받았습니다. 감독님은 영생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또는 이런 뱀파이어를 그리신 이유도 궁금합니다.
A. 영생은 딱히 좋지 않은 거 같습니다. 저는 제가 영생을 원한다고 생각했는데 끝이 정해지지 않는 삶을 산다고 생각하니 삶의 의미가 없어질 거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러다보니 영생을 갈망하는 존재의 아이러니함을 담고 싶다 생각했습니다. 판타지적인 소재이지만 또 우리 사회를 살아가는 저의 어떠한 관점도 드러났으면 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무의미한 것, 사회가 내세우는 좋은 것을 좇는 존재의 허무함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Q. B급 영상, 신문 기사 등을 활용해 우스꽝스럽게 그리신 게 매력적이었습니다. 이런 요소와 더불어 코미디 장르를 차용하신 이유가 있으신가요? 영감을 받은 타 영화나 작품이 있으시다면 궁금합니다.
A. 제가 평소에 B급 코미디나 아이러니함을 담은 블랙코미디를 좋아합니다. (B급의 B가 black의 앞글자라고 저 혼자 주장하기도 합니다.)

Q. 이 영화를 찍기 전과 후에 감독님의 일상에서 달라진 것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A. 이 영화를 찍은 이유는 단순합니다. 제가 보고 싶어서 입니다. 그래서 영화를 만들고 나서도 누가 제 영화를 봐주기는 할까? 하는 의구심이 들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제 생각보다 많은 분들이 이 영화를 재밌게 봐주시고 후기를 남겨주는 것을 보며 용기를 얻었습니다. 이 영화는 제게 용기입니다. 앞으로 더 영화를 탐구하고 만들어도 되겠다는 용기가 되어준 기특한 작품입니다.
Q. 앞으로 찍고 싶은 장르나 스토리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준비하고 있는 영화는 생로뱀사와는 사뭇 다른 노인 드라마 입니다. 앞에 찍은 영화와는 톤이나 내용이 상반대 돼서 준비하면서도 좀 혼란이 오기도 했는데, 하고 싶은 이야기가 있다는 건 창작자의 큰 자산이라고 생각하며 임하고 있습니다.
피를 못 먹는 뱀파이어와 한의원의 만남!
궁금하지 않으신가요?
2024년 10월 19일에 확인해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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