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유령입니다ꉂ☺︎ᵎᵎᵎ
4th EGOFF 상영작 ❛추상의 기원❜ 노영미 감독님의 인터뷰를 공개합니다.
Q. 감독님, 안녕하세요~ ❛추상의 기원❜은 상당히 독특하고 인상적인 작품이었어요. 어떻게 제작하게 되셨나요?
A. <추상의 기원>은 미대의 마지막 학기 때 들었던 ‘퍼펫 애니메이션‘ 수업에서 만든 애니메이션입니다. 당시 저는 주로 평면과 설치작업을 했었는데, 사물이나 현상을 사실적으로 재현하지 않는 그 어떤 새로운 것에 몰두해 있었습니다. 그런데 번번이 실패했습니다. 늘 미지(未知)의 숲 향해 힘차게 떠나지만, 매번 기지(旣知)의 늪으로 도달한 기분이랄까? ‘이번엔 해냈다’라는 생각이 들자마자, 결과물에서 익숙한 무언가가 느껴졌습니다. 그 실패담을 극으로 만들고 싶었습니다.
Q. 주인공 캐릭터가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림을 그리고 사랑도 하는 캐릭터인데요. 주인공은 어떤 사연을 가지고 있는지 더 부연 설명해 주실 수 있나요?
A. 그림을 그리고 있는 화가가 있습니다. 그는 자신의 그림이 그 어떤 것도 재현하지 않는 형상이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그가 잠이 든 후, 그림은 말해줍니다. 사실, 그가 그린 것은 한때 가장 가까웠던 사람의 구체적인 형상이었다는 것을요. 그런 이야기를 하고 싶었습니다.

Q. 영화가 2011년에 제작되었어요. 혹시 감독님은 계속 영화 작업을 이어가고 계신지요. 근황을 들려주실 수 있으신가요?
A. <추상의 기원>은 소중한 저의 첫 영화입니다. 무생물인 인형이 마치 살아난 듯, 움직이는 것을 목격한 경험은 당시에 엄청난 충격과 자극을 안겨주었습니다. 제작당시 흡사 열병을 앓듯 깊은 잠에 들지 못하고, 자다가도 몇 번을 깨서 인형을 확인하곤 했습니다. 그 강렬한 기억은 계속 가슴에 남아, 2014년도부터 본격적으로 애니메이션의 길로 저를 이끌었습니다. 이후 애니메이션, 실험영화, 실사영화의 범주를 넘나들며 작업을 이어오고 있지만, 마치 강렬한 첫사랑의 기억에 갇힌 듯 제가 만드는 작업물은 여전히 프레임과 프레임의 사이, 움직임의 환영에 기초하고 있습니다.
Q. 2024년에 다시 보는 <추상의 기원>은 감독님께 어떤 영화인가요?
A. 얼마 전 영화제에 출품하면서 <추상의 기원>을 수년 만에 다시 보았습니다. 최근 작업을 시작했는데, 그 ‘새로운’ 작업 속에서 어떤 익숙한 요소들이 <추상의 기원>에 담겨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나의 최초의 영화는 내내 다음 영화의 기원이 되어있었구나.’ 깨닫게 되어 뭉클해졌습니다.

Q. 마지막으로 <추상의 기원>을 관람할 관객분들께 한 말씀 부탁 드립니다!
A. 당신은 지금 어느 누군가의 시작을 보고 계십니다. 2분 채 되지 않은 짧은 영화이지만, 재미있는 관람이 되시길 바랍니다.
여기까지 노영미 감독님의 인터뷰였습니다㋡
누구에게나 첫 작품은 평생에 영향을 주는 것 같은데요.
저 유령도 감독님을 인터뷰하며 처음 쓴 이야기를 떠올려 보게 되었답니다!
노영미 감독님의 ❛추상의 기원❜은 2024년 10월 19일 토요일 강남 시티극장에서 상영됩니다.
곧 만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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